성산·신월·월계시영, 지역 랜드마크로 변신

입력 2023-07-11 17:37   수정 2023-07-12 00:30


마포구 성산시영과 양천구 신월시영, 노원구 월계시영 등 서울에 남아 있는 주요 시영아파트가 일제히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지 규모가 2000~4000가구에 달하는 만큼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서민 주택의 대명사였던 시영아파트가 대단지 고급 아파트로 탈바꿈하며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신월시영, 신속통합기획 추진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시영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6일 구청에 자문방식(패스트트랙)의 신속통합기획 신청서를 냈다. 1988년 준공된 신월시영은 최고 12층, 20개 동, 2256가구로 이뤄져 있다. 향후 최고 23층, 3157가구의 새 아파트로 변신한다. 2019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온 신월시영은 당초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올초 정부의 규제 완화로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조합이 아니라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4월 KB부동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신월시영 단지 가운데에 신월공원이 있다. 이 공원을 남쪽 강월초교 입구 사거리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시영 추진위원장은 “공원을 이전하면 지하를 통으로 뚫을 수 있게 돼 공사비를 아낄 수 있고, 공간 활용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지구단위계획안 심의를 통과한 마포구 성산시영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김아영 성산시영 재건축 예비조합설립 추진위원장은 “조금 빠듯할 수는 있지만 이르면 올 12월에 조합 설립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986년 3710가구로 준공된 성산시영은 향후 4823가구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35층 룰’이 폐지되면서 최고 40층까지 올리는 게 가능해졌다. 인근 불광천변 성미다리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노원구 월계시영도 지난달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일명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으로 불리는 이 단지는 1986~1987년 32개 동, 393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인근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송파구 문정시영(1316가구)은 건축심의를 앞두고 있다.
헬리오시티·개포래미안 등 시장 선도
시영아파트는 지방자치단체(서울시)가 1963~1989년 도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급한 아파트다. 지금으로 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공공분양 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당시 서민은 국민주택기금에서 융자를 받아 20년 장기분할상환 방식으로 분양받을 수 있었다.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주공아파트와 함께 대표적인 서민아파트로 불렸다.

노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울 각지에 들어선 시영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단일 단지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2018년 준공)가 과거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아파트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가구·2020년)와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2008년)의 전신은 각각 개포시영, 잠실시영이다.

강동구 대표 단지인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2016년)와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1622가구·2007년)도 각각 고덕시영과 강동시영 부지에 들어선 재건축 단지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금처럼 주택난이 심하지 않을 때 지어진 시영아파트는 대부분 동 간격이 넓고 대지 지분이 커 재건축 사업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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